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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ON) 배를 다시 바다로 내리기 위한 정말 마지막 일들을 진행했다. 스크류 프로펠러와 소나 센서에 전용 방오도료를 칠하고, 조금 어설프긴 하지만 선체에 라이트한 콤파운드와 광택 코팅 작업까지 해주었다. 이맘때쯤 되니 지나가는 분들이 기웃기웃하며 많이들 물어본다. "업체냐, 남자들은 없냐." 어떤 분들은 당연히 내가 돈 받고 일하는 업자인 줄 알고, 첫인사부터 "이 작업 얼마냐"고 묻기도 했다. 나도 아직 어설프고 실수도 많이 하는 일반인이지만, 능숙하게 공구를 다루는 모습에 많은 분들이 업체 직원으로 보시는 듯했다. 이렇게 배 작업을 몇 년째 직접 해왔고, 중고등학교때 학교 건축 수업으로 집도 몇 채 지어봤던 터라 공구 사용이 익숙한데, 그런 모습들이 그렇게 비쳤나 보다. 이번 작업은 스크류 프로펠러의 기존 페인트를 벗겨내고 새로 칠하는 것이다. 우리 다른 레이싱 요트와 달리 이 배는 세일드라이브(saildrive)가 아닌 샤프트(shaft) 프로펠러 방식이라, 프로펠러 날개를 다 해체해 기어오일을 뺄 필요가 없다. 해체·장착 공정이 없어 비교적 수월했다. 예전 같으면 빨리 끝내려고 샌딩 날을 단 그라인더로 막 갈아버렸을 텐데, 조금씩 전문적으로 찾아보니 그라인더가 스크류 프로펠러에는 좋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영상에서 다룬다) 이번엔 도료를 칠하고 말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을 뿐, 작업 자체는 간단했다. 작업은 주로 혼자 했다. 도료 말리는 시간이 남을 땐 선내로 올라가 씨콕(Seacock, 바다와 선실을 연결하는 밸브)을 살펴봤다. 부식되거나 문제가 생긴 곳이 있다면 지금처럼 배를 육상에 올렸을 때 손봐야 하기 때문이다(침수 위험). 여럿이 함께 작업하는 게 역시 가장 즐겁다. 그래도 혼자 하면 자연의 소리와 고요함을 온전히 누릴 수 있어, 그 나름의 즐거움이 있었다. 이렇게 열흘간의 올해 육상 상가 작업이 마무리됐다. 앞서 영상 2편을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진심 어린 응원과 조언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도움을 넘어 큰 동기로 남았다. 이번 편에는 육상 상가 때 꼭 살펴야 할 것들을 인터뷰 형식으로도 뒤에 짧게 담았다. 사실 나중에 내가 다시 보기 위함이 더 크다. ^^ 시간이 지나면 이때 중요하게 여겼던 것들이 머릿속에서 사라지니까. 혼자 힘으로 한 것은 거의 없다. 많은 분들과 함께했고, 팀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 많았다. 몇 달간의 조사와 공부, 그리고 연락드려 도움을 청했던 많은 분들 덕분에 해낸 작업이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아무튼, 끝이다! 항상 안전 항해! 아자아자!
이번 작업은 AF(방오도료)를 칠하기 전 샌딩과 킬(Keel) 녹 제거, 그리고 AF 페인트 칠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1년 전에 칠해둔 AF 도막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서, 전체를 다 벗겨내지는 않고 도장이 벗겨져 겔코트가 드러난 부위만 프라이머로 칠해주는 '스팟 프라이밍(spot priming)' 방식을 선택했다. 기존 도막이 양호할 때 흔히 쓰는 유지보수 방법이다. 마침 가까운 곳에 International(브랜드)의 선박 전용 프라이머를 캔 스프레이로 소분 판매하는 곳이 있어 구입했다. 이 제품은 부식 방지 기능과 함께, AF 하도(밑칠용) 프라이머로도 쓰이는 에폭시 페인트다. 샌딩 하루, AF도색 하루 진행해서 총 이틀에 걸쳐 팀원들과 함께 즐겁게 진행했다. 벚꽃이 만발한 계절이라 마치 소풍 온 것 같았다. 새소리와 바람 소리, 따스한 햇살이 작업에 고요한 즐거움을 더해줬다. 이제 남은 작업은 스크류·소나 센서 도장, 그리고 헐(선체) 클리닝과 코팅이다. 마지막까지 즐겁고 재미나게 해보자!
1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그날이 왔다. 바로 요트를 육상으로 올려 하부를 점검하는 날. 이번에는 선대를 이동식 스탠드 방식으로 맞췄다. 해외에서는 흔하게 쓰는 방식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해서 제작하는 곳부터 찾기가 어려웠다. 제작과 설치 방법을 얼마나 공부하고 조사했는지 모른다. (이건 다른 영상에서 따로 다루겠다.) 스탠드 선대는 요트가 옆으로 기우는 것을 막아주는, '지지하는 역할만 하는' 선대다. 즉, 하중의 80%는 킬이 받는다. 처음 써보는 방식이다 보니, 육안으로 봐도 '바람 조금 불면 넘어가지 않을까', '킬은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워낙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방식답게, 막상 들여다보니 그렇게 간단하거나 허술한 구조가 아니었다. 아무튼 근심 걱정은 내려놓고, 팀원들과 차분히 안전하게 배를 상가시켰다. 현장은 사납고 조급해지면 안 된다. 사고는 한순간이라, 늘 차분하려 애썼던 것 같다. 약 열흘간의 육상 상가 작업은 차분하고 즐겁게 잘 마무리됐다. 관련 영상은 총 3~4편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번 바우트러스터 수리는 내가 자신 있는 분야가 아니었다. 전 세계 볼보펜타 지사에 이메일을 보내 문제를 진단받고 부품을 구해보려 했지만, 돌아온 건 단종된 지 20년 된 Quick 스러스터라 "도와줄 수 없어 미안하다"는 답장들뿐이었다. 결국 부품을 구할 수 없다면, 호환되는 스위치를 새로 구해 전기 배선까지 싹 다 새로 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본체가 문제인지, 스위치가 문제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문제인지 알 수 없는 문제들의 바다에서 한참을 허우적거리다, 일단 스위치부터 뜯어보기로 했다. 역시나.. 뜯자마자 보였다. 실리콘 방수 처리도 안 돼 있고, 단자 부식이 심각했다. 바우트러스터가 안 되니 47ft짜리 거대한 요트를 좁은 마리나에서 돌리는 것부터가 곤욕이었다. (특히 지금 정박한 곳이 유난히 좁다) 그렇게 애를 먹다가, 봄을 맞아 배를 육상으로 상가하기 전, 더는 미루지 말고 트러스터부터 손보기로 했다. 바우트러스터: 요트 뱃머리를 전동식 프로펠러로 좌우로 밀어주는 장치
이번은 몇 년간의 크루 포지션을 거쳐 스키퍼로 데뷔한 첫 대회였다. 스키퍼로서 앞으로 더 배워가야 할 것들이 참 많다. 세일도 심각하게 찢어지고, 어깨도 탈골되고, 끊임없이 비용을 들여 수리를 진행하면서까지 요트를 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일같이 스스로 물음을 던진다. 바람의 힘으로만 가는 요트, 모두의 힘이 합쳐져야만 나아가는 요트. 그 안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두려움과 급박한 상황 속에서 비로소 진짜 나와 우리를 마주한다. 요트는 나에게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것이고, 넘어가야 할 두려움을 직면하는 것이 되었다. 세일링 요트는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단순한 스포츠 그 이상이라는 것을 발견한다. 어쩌다 보니 요트 대회 출전 미니 다큐멘터리 영상이 나왔다. 이 영상을 보고 새롭게 세일링 요트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이 겁을 먹거나 두려움을 갖게 될까 조심스러운 마음이다. 그럼에도 우리 후아팀에서 함께할 크루를 상시 모집하고 있다는 점을 덧붙이고 싶다. :)
(자막 ON) 2026년 세계를 한 바퀴 돌고 있는 레이싱 요트 대회가 한국 통영에 기항한다는 소식을 듣고 요트를 보러 갔다. 70ft(21m)나 되는 모노헐 레이싱 요트라니! 처음 보는 웅장함에 멋지다는 말밖에 안 나왔다. 한 배에 18명씩 타고 11개월 동안 세계를 돌며, 통영을 거쳐 시애틀과 영국(최종 목적지)까지 남은 여정을 이어간다고 한다. 중국에서 한국까지 오는 구간에서 1위를 차지한 통영호에 올라 실제 크루 멤버들과 함께 내부를 투어하며, 그들의 생생한 인터뷰와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먼바다에서 오랜 시간 항해하는 것은 체력적으로도, 팀워크 면에서도 굉장히 힘든 과정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내 눈에는 너무 재미있어 보였다. 언젠간 나도 꼭 나가볼 수 있기를! 고작 30분의 투어였지만, 짧고 굵게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했다. 지금도 이 팀들은 태평양을 건너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건투를 빈다.
요트 대회를 앞두고 있으면 꼭 2주 전부터 잠을 설치는 것 같다. 설레서 그러는 건지, 걱정돼서 그러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있는 이상, 훌륭한 퍼포먼스도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에겐 항상 안전이다. 레이싱요트는 유독 대회 전에 준비할 게 많다. 엔진 점검부터 세일, 리깅, 그리고 팀 훈련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늘 놓치는 게 존재하고, 실수도 반복하는 것 같다. 그 과정 속에서 힘겨움도 있고, 체력 소모도 커서 늘 고되긴 하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과 배움이 참 큰 것 같다.
오늘은 라이프래프트, 구명땟목 설치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부디 쓸 일이 없기를 바라는 장비지만, 바다 위에서는 반드시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존재다. 라이프래프트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어 여러 전문가분들과 위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그 결과 붐 아래, 메인 트래블러 앞쪽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판단에 이르렀다. 다만 그 위치에 설치하려면 선체에 구멍을 뚫는 작업이 불가피했다.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어떻게 하면 가장 안전하고 제대로 설치할 수 있을지 여러 자문을 구하며 공부하고 연구했다. 영상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참고로, 라이프래프트를 데크 위에 설치할 경우 해치와 충분한 여유를 두고, 선체에 뚫는 구멍은 가능한 한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나머지는 데크 아이(고리)에 밴드를 사용해 보강-고정하는 방식이 좋다고 한다. 이 내용은 내가 아는 일본의 요트 수리 전문 기술자에게 라인으로 문의하며 받은 답변이다. 그리고 흥미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국내에도 라이프래프트를 판매하는 제조업체는 있지만 설치까지 맡아주는 곳은 없었고, 별도로 설치를 해줄 수 있는 업체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대부분은 구매자가 직접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배에 구멍을 뚫는 작업은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이라 매우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뚫고 싶지 않았지만, 필요한 자재를 하나둘 준비하며 결국 설치하는 날을 맞이했다. 구명땟목은 국내에서 새 제품으로 구입해 직접 픽업해 왔고, 구명땟목의 수용 인원에 따라 배의 탑승 인원도 결정된다. 이번 작업은 단순한 장비 설치를 넘어, 여러모로 깊이 고민하고 선택해야 했던 시간이었다.
요트의 워터탱크 수도 필터와 빌지펌프 필터, 그리고 수도 꼭지 필터를 청소했다. 얼마 전 워터탱크를 청소해서인지, 필터에는 미끌거리는 녹색 이물질이 제법 많이 끼어 있었다. 이런 필터를 주기적으로 관리해 주지 않으면 펌프가 고장 나기 쉽다. 하나하나 작업을 하다 보니 배관과 부속 부위들을 자연스럽게 살펴보게 되었고, 이 배가 처음 어떻게 설치되었는지도 함께 들여다볼 수 있었다. 요트라는 작은 삶의 공간 안에 생각보다 훨씬 많은 장비와 시설들이 들어가야 하다 보니, 배관과 부속들이 복잡하게 얽힌 채 설치되어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요트 사용자는 그 편리함에 감탄하고, 요트 관리자는 그 복잡함에 감탄하는 것 같다. 오늘 같은 작업은 비교적 수월한 편이라, 서두르지 않고 쉬엄쉬엄 즐기듯 마무리했다.
요트의 하루는 언제나 변수투성이다. 냉장고 수리가 예정된 날, 첼시가 놀러 왔다. 하필 폭염에 에어컨까지 고장 나 선실은 한증막이 되었지만, 첼시는 “그래도 크루즈에 온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며, 이런 불편함마저 우리가 함께 쌓아가는 배움의 추억이라는 걸 다시 느꼈다. 2025년 여름을 담으며.
레이싱 요트는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새로운 세계다. 스피네커를 사용하는 우리 배는 바우 쪽에만 세 명의 크루가 필요하다. 오늘은 정든 나의 바우맨 포지션을 새로운 크루들에게 인수인계하는 시간을 가졌다. 폴과 시트를 한 번이라도 더 만져보는 그 ‘감’을 나는 중요하게 생각한다. 바람과 타이밍, 밸런스를 손끝으로 기억해야 하니까. 5년 동안 바우맨으로 쌓아온 노하우와 작은 팁들을 아주 요약해 전했다. 다가오는 대회를 앞두고, 그중 단 한 가지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내가 감독님과 선배들에게 배워온 것들을 이번에는 피트와 마스트맨, 그리고 새로운 바우맨들에게 담아주었다. 다 전하지 못한 부분들은, 아마 내가 아직 더 배워야 할 것들일 것이다.
오늘은 레이싱 요트 딜리버리용 메인세일의 아웃홀을 연장하기 위해 다이니마 시트(로프)로 스플라이싱을 했다. 가장 기본적인 아이 스플라이싱만 할 줄 알지만, 곧 소프트샤클 만드는 법도 배워보고 싶다. 레이싱 요트, 참 신기한 세계다. 이렇게 단순한 작업으로 완성된 한 줄의 시트(로프)가 수백, 수천 킬로의 하중을 견딘다니, 볼 때마다 놀랍다. 레이싱 대회를 앞두고 정비할 것들을 하나씩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레이싱을 준비하며, 야생마 같은 이 레이싱 요트와 조금은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트 위에서 보내는 하루는 늘 작은 긴장과 설렘이 공존한다. 오늘은 요트에 EPIRB를 설치했다. 부디 쓰지 않기를 바라는 장치지만, 바다 위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기존에 있던 거치대를 활용해 달기로 했고, 위치를 맞추어 고정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구멍을 뚫는 과정에서 브라켓이 생각보다 단단해 더 튼튼한 드릴 비트가 필요했다. 결국 장비를 챙겨 집으로 가져가 구멍을 뚫고, 잠시 우리 댕댕이들과 놀며 숨을 고르는 시간도 가졌다. 다시 돌아와 볼트를 하나하나 조여가며 장착을 마쳤다. 태양광 패널 때문에 선택지는 많지 않았지만, 결국 선미 바깥쪽에 달기로 했다. 하늘이 잘 보이고 비상 상황에서도 바로 꺼낼 수 있는 자리였다. 설치가 끝난 뒤, 튼튼히 고정된 EPIRB를 바라보니 묘한 안도감이 밀려왔다. 겉으론 작은 장치 하나지만, 필요할 때는 생명을 지켜주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오늘도 바다는 고요했다.
바다는 언제나 신비롭다. 겉으로 보기엔 고요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상상하지 못한 생명들이 숨어 있다. 오늘은 요트 선석에 붙은 해초를 정리했다. 지난번에는 스크류 프로펠러에 톳이 잔뜩 감겨 있었는데, 이번에도 해초 사이에서 성게, 멍게, 소라 같은 바다 생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중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콧물 같은 낯선 생물도 있었다. 살아 있는 듯 꿈틀거리고 내장 같은 것도 보여 한동안 눈을 뗄 수 없었다. 단순한 청소였지만 마치 신기한 해양 생물들로 가득한 작은 아쿠아리움을 다녀온 기분이었다. 바다는 여전히 신비롭다. 그 속에서 만나는 경험 하나하나가 새롭고 신기하게 다가온다.
오늘도 자잘한 일들이 많았다. 비가 와서 큰 작업은 미루고, 차분히 정비를 진행했다. 수납함에 가득 쌓여 있던 물품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올해 꼭 필요한 것들과 당장 쓰지 않을 것들을 나눠 두었다. 진행 중인 작업들을 다시 확인하고, 직접 만든 씨코크 배치도도 정리해 두었다. 머릿속으로만 알고 있던 것들이 그림으로 보이니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비 오는 날이라서인지 마스트와 해치, 전선 덕트 주변에서 물이 새는 흔적이 보였다. 내일은 더 꼼꼼히 확인해야겠다. 25년 된 요트는 손이 많이 가지만, 그만큼 하루하루 애정을 더하게 되는 것 같다.
(영상 자막 on) 안전검사를 위해 12km 떨어진 마리나에 크레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배를 몰고 다녀왔다. 크루 두 명과 함께 왕복 2시간 거리의 짧은 운항을 마치고 복귀했다. 배 밑에 도료를 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따개비가 많이 붙어 있지는 않았고, 25년 된 배치고는 상태가 아주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스크류에 따개비가 감겨 있어 순간 당황했지만,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스크류에 설치한 로프 커터가 해초를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하는 듯했다. 오전 중에는 그렇게 다녀오고, 오후에는 우리 레이싱 요트의 마스트 수리를 위해 마스트에 올랐다. 고단한 하루였지만, 참 뿌듯한 하루였다.
